망설이지 말고 시댁으로 되돌아가자.물이 어느 편에서 들어오는 게 보이느냐는 얘기다.한번은 다방엘 갔는데 아주 건장한 체격의 처녀가 다가와 주문을 받는다.모기문 턱이 헌데나 다르리?불행히 합격을 했어!누가 들어왔어요. 불 좀 켜셔요!예끼, 이 사람! 그 따위 거짓말이 어디 있나기생수업을 받는 예비 기생들,조선 후기그 이듬해 봄이었다. 선생님을 모시고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천자문의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르 황 넉 자를 달포를 두고 가르쳐도 깨우치질 못하고, 얼굴이 점점 노래지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였다.아닙니다요. 이 늙은 것이 그것을 막아드리면 상금이나 후히 내리시려는 갑쇼?너무나 뜻밖의 일이요,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아버지와 아들은 몹시 당황하였다. 그래서 생각다 못해 아이 시체를 밑에 넣고 그 위에다 돌과 흙으로 담을 쌓고 말았다.그때 녹의홍상으로 화사하게 차린 젊은여자가 적군 틈을 헤치고 성가퀴(성 둘레에 몸을 숨기고 활을 쏘도록 쌓은 구멍 뚫린 얕은 담)께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저희들 주장의 애인이니 막을 놈도 없고, 우리 백성 중에서 이런 소리도 들렸다.실은 친자식들이라는 게 하나도 변변치 못해서 하는 자탄의 말이언만, 말이 채 떨어지기 전에 청년이 되돌아 문지방을 넘는다.혼인 때 신랑을 달아먹는 풍습이 있는데, 경사날 싫은 말 할 수 없는 약점을 잡아 떨어먹는다고 일축할 것은 못된다. 새로운 풍조로 알지만 연애결혼은 이 땅에서도 본래의 모습이었고, 몸값만큼을 재물이나 노역으로 치러야 하는 것이 매매혼이다. 너무 동족끼리만 혼인하다 보니 근친 사이에 머저리가 태어나기 때문에 타 부족을 습격하여 그곳 여인을 훔쳐오던 약탈혼의 남은 자취라고 학자들은 설명한다.거 누구요?허나 내가 무슨 말주변이 있어야지?이씨도 그만 두 손을 들어 항복하고 말았다.옥사장이는 동정을 받은데다가 젊은 놈 하는 짓이 호감이 가서 나중 일이야 어찌 되었든 옥문을 열어주었다.그만 자자시집간 시누이들이 고소를 했다. 이년이 시집갈 욕심에 걸리적거리는 시어미
감투초라니?최근 있었던 일이다. 어느 점포에 갔다가 주인이 없기에 물었더니 딸 혼인에 쓸 이불 맞추러 가셨어요 하기에 우스갯말을 던져주었다.아마 지금도 그저 젓고 있을걸나도 속아 보았다. 너 맛 좀 보아라.보쌈당한 홀아비그는 타고난 총명에다 대단한 독서가였는데, 남의 책이고 내 책이고 한 장씩 차례로 뜯어서 소매 속에 넣고 다니면서 몇 번 꺼내보아 완전히 외우고 나서는 꾸깃꾸깃해 내버리니 한 권을 다 읽어 외우고 나면 남는 것이 없었다.예!진정한 사랑이라면 그것은 짝사랑이라야 된다. 과거에 이름난 사랑의 예를 들어보자. 나라가 망하려고 할 때 이름 있는 애국자는 모두가 스스로의 목숨을 바쳤지만 그들은 거의가 나라의 은혜를 풍족하게 받은 이들이 아니다.화약이 발명되기 전이라 전쟁무기의 연구 개량은 각 국이 모두 쇠뇌나 사다리차 또는 거북이차 같은 성을 공격하는 무기에 힘을 쏟았다.그 때 배를 사가신 분이 바로 영감님의 할아버님이신데, 팔아다 갚겠다며 떼를 쓰시니 안 드릴 수 있어야죠. 그래서 여기 있는 이 증서를 받고 드렸는데, 참 사람의 운명은 알 수 없는 것이죠. 끝내 못 갚으신 채 돌아가시지 않았겠어요? 그러니 그게 좀 오래된 일입니까? 원래 배 값은 1천 500냥이지만, 그 동안 이자까지 합치면 꼭 1만 냥입니다. 내 이제 와서 1만 냥 다 주십사 고는 할 수 없고, 절반 때려서 5천 냥만 주시면 그걸로 아주 셈을 끝내겠습니다. 자, 계산해 주십시오.조선 전기에 점필재 김종직이라는 재주있는 학자가 있었다. 그가 경상남도 함양의 군수로 가 있을 때 일이다. 진상으로 바치는 품목에 차가 들어 있었는데, 군에서는 생산되지 않아, 다른 고을에 가 사다 바치는 괴로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았다. 사실 진상이라면 그 고장 소산으로 일정한 양을, 세금을 대신해 상납하는 제도였다.무심코 작대기를 받아들고 쭈그리고 앉아 저으면서 보니, 저런 망할 녀석이 있나? 궁둥이를 끼는 척하더니 그냥 허리띠를 동여매고 줄달음을 치는 것이다.온 참 어이가 없어서.알았다. 그놈 끌어내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