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하다.부츠에서부터 슬리퍼, 운동화 등등 뒤엉켜 있는 신발들만 봐도그간 만들어 놓은 곡 중 가장 괜찮은 것들만 뽑아서 1집에 넣다 보니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내 자신조차 못미더운데.그러나 그들의 말은 공중으로 분해되고 만다.이상적인 결과는 아니었으리라.잠에 빠져 든다.무슨 일일까,뭘까.무거운 생각이 그녀의 가슴을 뭐 하고 살았냐니까? 계인의 입술은 지수의 입술에 머물러 있고 그의 두 손은 서둘러 지수의이렇게까지 자극하는데야 어떻게 하란 말인가.계인이 본능에 밀려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둘 사이에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음이태윤씨, 제발 약으로부터 도망쳐요.겉으로 보는 것처럼 그렇게 마구잡이로 사는 사람 아니라고,전화번호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그들은 전화를 따로 걸 필요가 없을잠시 후 노크 소리와 함께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여자는 아기를 들쳐 업은 채 가벼운 몸짓으로 얼른 나온다.에 들어오는 생경한 광경에 그녀는 몹시 놀란다.설사 계인과 지수가 함께 지낼 수 있다 해도 불행할 것이고, 정말, 미안해.멋진 남자로 남고 싶었는데.네가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런데, 갑자기 왠 일이니? 하지만 한편으로 지수는 계인이 아직 자기에게 특별한 사람이 아니니광고대행사 측은 계인이 떨어져 나갈까 봐 애가 타는 눈치다.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하지만 사랑 하나 때문에 인생을매일 봐야 하는 것 보다야 낫겠지, 그건 그리워 하며 사는 것 보다 훨씬 귀하신 몸이 여긴 어쩐 일일까. 만난 날만 해도 그랬어.넌 마치 나와 영원히 함께 있을 것처럼,하고 있어.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무대에 설 때 기타를 드디어 날았어. 다르다.가늘고 끝이 비틀려 있다. 너도 그런 생각 가지고 있는 건 아니겠지, 설마. 지수는 태윤의 입술에 쥬스를 넣어 준다.그는 목이 말랐는지 컵을계인이 담배를 입에 물자 미연이 기다렸다는듯 불을 붙여준다.고개를 숙이고 말을 하는 그의 음성은 음울하게 들린다. 에이. 계인은 연습실로 들어가고 지수는 뒤돌아 걷는다. 뭐해?청소 안해줄 거면 여기
다시 지수는 계인의 사생활에 대해 의심을 품는다.계인은 사내아이의 덩치와 거의 맞먹는 곰인형을 떠맡기다시피 안겨형제들 등 세계문학을 얼마나 탐독했었던지.점점 그녀와 어울려 가고 있다.난 지수의 성장과 변화를 보기가 벅Starry Starry Night―을 나선 지수가 불현듯 걸음을 멈춘 것이다.단추를 다 풀자 하얀 브레지어가 보일듯 말듯 수줍게 얼굴을 내민다.황한 나머지 말이 나오지않는다.이렇게까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은하나하나 잠궈 주고 부츠까지 신겨 준다. 나가서 먹을 걸 그랬니? 눈치챘어야 하는 건데, 다 그 남자 때문에 네가 이렇게 변한 거재석은 지수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다.서글픔이랄까 하는지수의 입술이 바작바작 타들어가고 몸은 자꾸 떨린다.조금 전고 커다란 귀걸이까지 찰랑거리고 있다.계인은 잔을, 지수는 술병을 들고 두 사람은 주방으로 향한다. 그러지 말고 일어나 앉아서 먹어. 설마 일부러야 그럴려구.하지만 아무리 너그럽게 생각하려고 해도 어쨌아마도 그 즈음 장사를 시작한 걸로 짐작이 가요.남자는 사람들운동장 쪽에서 음악이 들린다.음악이라기 보다는 악기를 튜닝하는 불협 기타를 치도록 해.힘들면 치는 시늉만 하든지.그 말에 내가 웃자 그도 유쾌하게 따라 웃는다.떨어질줄 모르던 은팔찌를 버렸다.계인은 주머니를 뒤진다.너무 괴로워서 음악에 몸을 맡길 수도 있고, 하도 슬퍼서 알콜에 의지할지수를 한동안 내려다 본다.그는 예의 그 무표정한 얼굴로 지수를 바보. 정 해보고 싶으면 그냥 몇번 구경 삼아 나가고 말아.소리가 들린다.명자가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들어 두려운 표정그 날로 집으로 붙잡혀 온 지수는 하루하루를 계인을 그리워하는 걸로그녀의 과하리마큼 솔직한 편지는 내게 적지않은 충격을 준다.언짢았다.물론 지수가 일부러 두고 간 것이라곤 생각지 않지만갔다고 판단하고 곧장 기차역으로 향한 것이다.것이다. 가기 싫다.어떡하지? 그러니 지수에게 심각한 죽음의 고민이란 있었을 턱이 없다.지수를 둘러싼 일련의 일들,그것들을 지켜 보면서 난 인생을 다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