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하고 말해도 될까요?맥스는 슈콜니코프의 강신을 기억해 냈다. 아르투로는 폴란드어라고는 한마디도 몰랐다. 하지만 맥스는 아르투로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저 세상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말, 그리고 (제이데보베(할아버지할머니))를 만났다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이런 모든 속임수로 3루블을 빼앗아 가는 거야.)랍비의 아내가 물었다.당신 같은 사람이면 뭐든 할 수 있죠. 당신을 친숙한 사이에서 쓰는 호칭으로 불러도 되나요? 당신이 그애와 얘기하고 있으면 전 질투가 나요. 전 여기 바르샤바에서 당신이 필요해요,그래요. 4시예요.카페에서 맥스는 다른 테이블과 멀리 떨어진 창가의 테이블을 발견했다. 반대편 구석에 앉아 돋보기로 신문을 읽고 있는 폴란드 신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맥스와 테레사는 그 테이블에 앉았다.당신은 절대 가난한 사람이 아니시구먼.들루가 가에서 마차는 틀로마키 가를 건너 리마르스카, 반코비 광장을 지나서 철탑 근처로 나와 그노이나 가와 크로치말나 가를 지나갔다. 또 마차는 커다란 기둥과 널찍한 광장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은행을 지나쳤다. 은행이 마치 성이나 요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많은 돈이 저곳에 있을까?)그때 문을 굳게 닫고 중무장을 한 짐마차가 입구에 들어섰다. 거기에 돈이 실려 있음을 곧 맥스는 깨달았다.가져 오시죠. 선생님을 우리 가족처럼 잘 살펴 드릴게요.레이즐은 약간 살이 쪘으나 결코 뚱뚱하지는 않았다. 피부는 유난히 희고 부드러웠다. 빛나는 커다란 눈은 욕정과 숱한 경험으로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남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여자와는 당장 본론에 들어갈 수 있지.) 검은 머리는 위로 곱게 빗어 올리고 목과 팔은 다 드러내 놓고 있었다. 주름살 하나 없는 피부, 키스를 기다리고 있는 입. 튀어나온 입술이 떨어질 때마다 하얀 치아가 드러났다. 그녀는 살이 비치는 까만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여긴 이제 옛날의 바르샤바가 아니오. 옛날의 바르샤바는 이미 가버렸고 묻혀 버렸소. 한때는 누구나 자기 영역이 있었소.
맥스는 앞뒤로 왔다갔다하면서 서가에서 성서를 한 권 빼내 들었다가 곧 도로 넣었다. 그는 성궤로 다가가서 커튼을 열고 틈만 보이게 문을 조금 열었다. 적갈색 덮개를 한 유태 율법 두루마리 하나가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었고 그 위로 대사제의 가슴에 다는 네모난 천과 방향침이 걸려 있었다. 성궤에서는 시트론 과일, 밀랍 그리고 뭔지 알 수 없는 그 어떤 것들이 뒤섞인 냄새가 났다.그는 그녀가 먹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생각했다 이 여자는 영혼을 먹을 수는 없겠지. 다른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로 음식으로 배를 채워야 하겠지. 이 여자는 내 계획에 들어맞을까?오늘 밤이라도 가능해요.그녀는 이디시어 연극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무릎을 꿇었다. 그러고는 그의 정강이를 잡고서 바지와 소매 끝에 입을 맞추었다.당신은 강신에 오기로 되어 있었죠. 대단히 성공적인 강신이었어요. 특이했어요! 당신의 아들은 당신과 접촉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어요.그는 7시에 레이즐의 집에 가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시청의 시계는 이미 8시 20분 전을 가리키고 있었다. 바샤의 발걸음은 점점 더 느려지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 그녀는 떨면서 그의 어깨에 기대었고 몇 발자국 가서는 발을 멈추곤 했다. 계속해서 맥스는 마차를 타자고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녀는 안식일에는 마차를 타고 싶지 않다는 말만 되풀이했다.핀으로 깁죠.그의 눈이 축축해졌다.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사악한 하만도 내게 비하면 성인이지. 이런 행동 때문에 하느님은 바로 이 지상에서 벌주실 거야.)맥스는 그녀가 말하는 것을 충분히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목소리는 그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목소리는 그녀의 아버지처럼 거친 소리였으나 마치 종이 울리는 듯했다. 그녀의 입술이 달싹일 때마다 우유같이 하얀 치아가 드러났다.랍비의 아내는 여린 손을 비틀었다. 그녀는 마치 침이라도 뱉을 것같이 고개를 숙였지만 침을 뱉지는 않았다.여기선 외국인이오. 막 미국에서 오는 길이요.슈콜니코프 씨.아무 일이나 일어나게 할 수는 없어요. 일이 일어나면